GS아트센터, 양인모·김치앤칩스가 펼치는 소리와 빛의 실험
소리의 질감과 빛의 움직임이 만드는 새로운 예술적 상태 음악적 내러티브를 넘어선 몰입의 경험, 6월 30일 관객과 만난다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GS아트센터는 오는 6월 30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의 첫 협업 공연을 제작·초연한다.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실험을 소개해 온 GS아트센터의 '경계 없는 예술' 모토 아래 마련된 이번 무대는 클래식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만나 소리와 빛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지난해 영국의 대표적 클래식 축제 BBC 프롬스에 데뷔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현의 유전학>에서 성악곡을 바이올린 듀오 버전으로 재창작하는 등 끊임없는 음악적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역인 김치앤칩스는 손미미와 엘리엇 우즈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듀오다. 빛과 공간, 기술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상을 비롯해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영국 서머셋하우스 등 세계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융합예술 축제 '언폴드엑스'의 예술감독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 시각예술의 단순 결합을 넘어 소리와 빛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공연에서 중시되는 서사적 전개와 연주자 중심의 시선을 벗어나 시간의 흐름과 반복, 공간 속 울림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양인모는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향의 결을 탐구하고, 김치앤칩스는 빛을 매개로 소리의 움직임과 공간의 변화를 시각화한다. 두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공연장은 거대한 소리와 빛의 장으로 변모하며 관객을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프로그램 역시 반복과 지속을 통해 깊은 집중을 유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중심에는 '샤콘느'로 잘 알려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이 자리한다. 여기에 스티브 라이히의 <바이올린 페이즈>가 더해져 미세한 시간차 속 반복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향 구조를 선보인다. 또한 국내 초연되는 줄리아 울프의 <LAD>는 하나의 지속음을 바탕으로 음향적 착시를 일으키며 관객의 지각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양인모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흔히 경험하는 음악적 내러티브의 틀을 벗어난 청취 경험을 시도하고자 했다"며 "멜로디의 발전과 대비,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드라마 대신 시간의 흐름과 소리의 질감, 반복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서사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김치앤칩스는 "예측 가능한 음악적·시각적 문법을 내려놓는 것에서 협업이 시작됐다"며 "시간과 공간, 음악과 공명, 빛과 관객이 혼재하며 하나의 '상태'로 전이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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