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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김선욱과 함께하는 베토벤·브람스

알리스 사라 오트 하차… 김선욱 플레이-컨덕트로 전환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포스터_서울시향)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포스터_서울시향)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월 8일 롯데콘서트홀,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정기공연의 협연자 변경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가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을 취소하면서, 지휘자 김선욱이 피아노 협연까지 겸하는 ‘플레이-컨덕트’ 형태로 무대를 이끌게 됐다.

이번 변경은 알리스 사라 오트가 공연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출연 취소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시향은 김선욱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프로그램을 재구성했고, 결과적으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로 이어지게 됐다.

김선욱은 이미 피아니스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최근 지휘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베토벤 협주곡 전곡 녹음 등에서 보여준 깊이 있는 해석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2022년을 기점으로 지휘 활동을 본격화한 그는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업을 이어오며 ‘지휘자 김선욱’으로서의 존재감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김선욱 (c)Marco Borggreve
김선욱 (c)Marco Borggreve

공연의 문은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으로 열린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편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원초적인 에너지와 음산한 분위기, 그리고 새벽의 고요로 이어지는 극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이어지는 메인 프로그램에서는 김선욱이 직접 지휘와 협연을 맡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선보인다. 이 곡은 베토벤 협주곡 중에서도 특히 시적이고 내면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간 긴밀한 대화가 핵심이다. 한 사람이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번 무대는 그 균형과 호흡에서 특별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은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이 장식한다. 따뜻한 서정성과 목가적 정취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밝고 풍요로운 울림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시향은 “연주자의 건강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관객의 이해를 당부했다. 동시에 이번 무대가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새로운 음악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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