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으로 잇는 시간… 5월 전국 투어
프로그램·공연장·일정까지 직접 큐레이션, ‘가장 임윤찬다운’ 무대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년 만에 전국 리사이틀 투어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5월 열리는 이번 투어는 프로그램 구성부터 공연장 선정, 일정에 이르기까지 연주자가 직접 기획한 무대로, 그의 음악적 방향성과 미학을 집약한 자리로 주목된다.
임윤찬은 5월 6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부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 등 전국 5개 도시 6개 클래식 전용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이번 투어는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이어온 리사이틀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국내 주요 클래식 전용홀만을 공연장으로 선택한 점은 ‘소리’ 자체에 집중하는 그의 연주 철학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프란츠 슈베르트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임윤찬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가슈타이너’와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2번, 3번, 4번을 연주한다. 슈베르트는 그의 국내 리사이틀 투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곡가이며, 스크랴빈은 오랜 기간 애정을 가져온 레퍼토리다.
특히 스크랴빈 소나타 2번은 그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2라운드에서 연주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이번 투어에서 약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같은 작품을 다시 연주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시간과 해석의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작곡가는 각각 고전에서 낭만으로, 낭만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의 경계에 서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고전주의 형식을 바탕으로 낭만적 서정성을 확장한 작품이며, 스크랴빈의 초기 소나타들은 쇼팽적 언어에서 출발해 점차 독자적인 화성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임윤찬은 이러한 ‘경계 위의 음악’을 통해 시대 전환기에 탄생한 작품들을 한 무대에 조망한다. 동시에 짧은 생애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밀고 나간 두 작곡가의 궤적을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시간을 견디는 음악’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구상이다.
임윤찬은 2024년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과 기악 부문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차이콥스키: 사계>, 2026년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잇달아 발표하며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국내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대중적 반향도 이끌었다.
한편 그는 2026/2027 시즌 카네기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포함한 장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국내 투어뿐 아니라 2026년 상반기 진행되는 그의 글로벌 투어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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