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시장까지, 경남에서 세계까지 김경수 교수, K-제약과 글로컬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다
K-제약 경쟁력의 핵심 ‘제형설계’…김경수 교수가 그리는 글로벌 표준 경상국립대학교 제약공학과 김경수 교수/국제협력부처장/케이원팜(주) 대표이사
[시사매거진 김원규 기자]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제형설계 분야를 선도해온 연구자가 강단으로 돌아와 대학 혁신의 중심에 섰다. 한미약품 재직 시절 ‘아모잘탄정’ 개발 공로로 장영실상을 수상한 제제연구 전문가 김경수 교수다. 그는 현재 경상국립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를 이끄는 교수이자, 혁신 제형을 설계하는 기업 대표, 그리고 대학의 글로벌 확장을 책임지는 국제협력부처장으로서 ‘1인 3역’의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대학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모잘탄’ 신화에서 산업약제학 거점으로
김경수 교수의 이름에는 늘 ‘제제연구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는 2014년까지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정’ 개발을 주도했고, 그 공로로 2010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약물전달기술(DDS)과 제형설계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은 2017년 경상국립대학교 임용 이후 학문적 기반으로 이어졌다.
그가 이끄는 ‘산업약제학 연구실’은 철저히 실무 중심의 연구 환경을 지향한다.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기술은 생명력이 없다”며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약효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제형 설계를 통해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의약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에 주목한다. 그 중심에는 QbD(Quality by Design)와 DoE(Design of Experiments)가 있다. QbD는 의약품 개발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을 설계하는 방식이며, DoE는 최소 실험으로 최적 조건을 도출하는 통계적 기법이다.
김 교수는 “과거 제약 산업이 숙련된 경험에 의존했다면, 미래는 데이터와 통계에 기반해야 한다”며 “QbD와 DoE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속 기업 ‘케이원팜’, 지산학 협력의 모델
김경수 교수의 행보는 연구실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2020년 제형설계 전문 기업 ‘케이원팜(주)’을 설립하며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본격화했다. 이는 대학과 산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케이원팜은 난용성 약물의 가용화, 서방형 제제 설계 등 고난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수 제약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핵심 연구진이 경상국립대학교 제약공학과 출신이라는 점이다. 제자들이 기업에서 실무를 이어가며 전문가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지역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대학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지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컬 혁신, 대학의 경계를 세계로 확장하다
김경수 교수는 국제협력부처장으로서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해답을 ‘개방과 협력’에서 찾는다.
“국제협력은 단순한 협정 체결이 아니라, 지식과 인재가 순환하는 통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는 복수학위제 확대, 외국인 유학생 전용 글로벌자율전공학부 개설, 유학생 지원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경상국립대학교에는 해외 유학생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상국립대학교가 ‘경남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는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혁신은 현장의 결핍을 채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연구, 창업, 행정을 아우르는 김경수 교수의 행보는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한다. 그는 제제연구의 본질과 교육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한다.
“제제연구의 끝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고, 교육의 끝은 제자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가 설계하는 것은 단순한 의약품의 제형이 아니다. 그는 지역 청년의 미래와 K-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잇는 ‘교량’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교수의 역할은 그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혁신은 이제 산업과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김경수 교수가 그려가는 미래는 경상국립대학교를 넘어, K-제약의 새로운 좌표가 되고 있다.
< 김경수 교수 프로필 >
전문 분야: 약물전달시스템(DDS), 제형설계 및 최적화
주요 경력: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04~2014)
주요 연구: 약물전달기술(DDS), 제형설계 및 최적화, QbD/DoE 기반 품질고도화
아모잘탄정 개발 공로 'IR52 장영실상' 수상(2010)
경상국립대학교 제약공학과 교수 (2017~현재)
케이원팜(주) 대표이사 (2020~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국제협력부처장 (202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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