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스콘서트, 즉흥의 순간을 담다… 박창수·치노 슈이치 LP 발매
예술의전당 공연 실황 그대로, 제한 속에서 피어난 자유의 소리 프리뮤직 현장을 기록한 ‘Two Free Pianos’ 발매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박창수와 치노 슈이치가 함께한 즉흥연주 무대가 LP 음반으로 오는 4월 24일 발매 예정이다. ‘하우스 콘서트 바이닐 시리즈’ 첫 번째 작품 <Two Free Pianos>다.
이번 음반은 2025년 2월 2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린 공연 "박창수의 프리뮤직 –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III"의 실황을 담았다. 공연 현장에서 녹음된 음원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LP는 무대 위에서 탄생한 음악의 순간성을 고스란히 기록한 음반이다.
두 연주자가 선보인 음악은 악보나 사전 구성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프리뮤직’이다. 이는 실험정신의 최전선에 놓인 현대음악의 한 흐름으로, 연주자 간의 호흡과 순간의 선택이 곧 음악이 되는 장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라는 공간적 특성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리페어드 피아노나 확장된 퍼포먼스가 제한된 환경에서, 두 연주자는 피아노와 즉흥성만으로 음악을 구축해야 했다. 이러한 제약은 오히려 음악적 긴장과 집중도를 극대화했고 프리뮤직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박창수는 2002년 자신의 자택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해 국내 공연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기획자이자 연주자다. 이번 바이닐 시리즈 역시 이러한 실험적 정신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치노 슈이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프리뮤직 피아니스트로 전위 미술가 이불과의 협업을 비롯해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더하우스콘서트 초창기 무대에 초청 연주자로 참여한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양한 즉흥연주 공연을 펼쳐왔다. 와세다 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던 중 록 밴드 활동을 계기로 음악에 입문했으며, 부토 컴퍼니 다이라쿠다칸의 음악감독으로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Two Free Pianos>는 악보 없이 만들어진 음악, 그 찰나의 긴장과 교감을 물리적 매체에 새긴 기록이다. 끝없이 확장되는 즉흥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의 소리’가 지닌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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