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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시사칼럼] 도심공원 유휴공간에 '장기기증 기림공원'을 조성하자

장기기증센터와 생명나눔기림공원 조성 필요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현 부산광역시의원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현 부산광역시의원

도시는 단순히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도심 공원 유휴공간을 ‘생명나눔’의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장기기증은 한 사람의 생명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하는 가장 숭고한 생명나눔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은 여전히 의료기관이나 관련 단체의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장기기증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도시 차원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으로 도심 공원의 유휴공간에 ‘생명나눔센터’와 ‘생명나눔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생명나눔공원에는 장기기증자의 이름을 새긴 기림비 등 기념공간을 조성해 생명을 나눈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그 정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

주변 유휴공간에는 생명나눔센터를 마련해 장기기증 홍보·교육과 시민 캠페인,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다. 시민들이 장기기증의 의미와 절차를 이해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 기존 도심 공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작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을 확인하면서 생명나눔센터를 생명나눔광장과 공원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 생명나눔 포럼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

생명나눔은 의료에만 머무르는 가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장기기증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가족과 사회에는 생명과 나눔, 연대의 가치를 남긴다.

부산은 의료·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춘 국제도시다. 대학병원과 의료기관, 장기기증 관련 기관이 협력한다면 장기이식과 생명나눔을 연결하는 의료·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아가 부산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도시의 유휴공간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다. 어떤 가치를 담느냐에 따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나는 부산이 단순히 장기기증을 홍보하는 도시를 넘어 ‘사람의 생명을 나누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부산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생명나눔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도록 이제 부산도 ‘생명나눔 도시’라는 새로운 길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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