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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김수연, 국내 첫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새로운 출발”

모차르트부터 거슈윈까지, 두 대의 피아노로 완성하는 하나의 음악적 드라마

원재연 & 김수연 듀오 리사이틀(포스터_스테이지원)
원재연 & 김수연 듀오 리사이틀(포스터_스테이지원)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국내외 무대에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김수연이 처음으로 피아노 듀오 무대에 오른다.

원재연과 김수연은 오는 8월 29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국내 첫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각자의 이름으로 솔리스트 무대를 이어온 두 연주자가 이번에는 두 대의 피아노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호흡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부터 부조니, 드뷔시, 슈베르트, 패르트, 거슈윈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특히 개별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1부와 2부의 곡들이 서로 음악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해 공연 전체를 하나의 드라마처럼 풀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첫 무대는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문을 연다. 모차르트의 고유한 색채에 부조니의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콘체르탄테 듀에티노>와 <환상곡 K.608>을 시작으로, 드뷔시의 <흑과 백>, 슈베르트의 <환상곡 f단조>, 패르트의 <위대한 도시를 위한 찬가>, 거슈윈의 <쿠바 서곡> 등이 이어진다.

작품 사이의 음악적 연결도 눈길을 끈다. 모차르트가 지닌 찬란한 에너지는 마지막 곡인 거슈윈의 <쿠바 서곡>으로 이어지며, 모차르트 <환상곡 K.608>에 등장하는 푸가는 슈베르트 <환상곡 f단조>의 오리지널 푸가와 맞닿는다. 드뷔시 <흑과 백>이 만들어내는 신비롭고 대비적인 음향은 아르보 패르트의 <위대한 도시를 위한 찬가>로 이어지며 공연 전체에 하나의 서사를 형성한다.

특히 드뷔시의 <흑과 백>은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상처와 그에 대한 성찰을 흑과 백이라는 대비 속에 담아낸 작품으로,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향과 긴장감을 만날 수 있다.

슈베르트의 <환상곡 f단조> 역시 이번 공연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이 처음 듀오 연습을 시작했던 작품으로, 뮌헨과 브뤼셀 무대에서도 함께 연주한 바 있다.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두 연주자는 앞으로도 이 작품을 비롯한 듀오 레퍼토리에 대한 해석을 더욱 깊고 완성도 높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원재연과 김수연은 이번 공연에 대해 “솔리스트로 무대에 홀로 서 오던 저희가 새로운 포맷과 작품으로 함께 관객들을 뵐 이 순간이 특별하고 새 출발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다른 결의 음색과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화와 대립, 그리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맞춰나가는 조화를 통해 피아노 듀오 고유의 매력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원재연은 부조니, 롱-티보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피아니스트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니, 본 베토벤 하우스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독주회를 개최했다. 2025년 오닉스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스카를라티 음반은 애플 뮤직 클래식 분야 이달의 앨범 및 올해의 앨범에 선정됐다.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 앙상블 인 유럽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Steinway Artist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몬트리올 심포니, 로열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을 졸업했으며, 훔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스페인 작곡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3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와 벽산문화재단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각자의 음악적 언어를 구축해 온 두 피아니스트가 이번 무대에서는 서로 다른 음색과 개성을 하나의 앙상블로 엮어낸다. 솔리스트로서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넘어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대화와 긴장, 그리고 조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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