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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의 정치本色] 메시지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지켜먀 할 것, 일관성과 차별성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조용우 시사칼럼니스트, 전 동의대 철학과 외래교수

정치는 결국 메시지의 싸움이다. 그리고 좋은 메시지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일관성에서 나온다. 하루는 개혁을 말하고, 다음 날은 타협을 말하며, 그다음 날은 침묵하는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국민은 새로운 구호보다 반복되는 가치에서 정치인의 진심을 읽는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가 아니라, 누가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흔들림 없이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정치사는 이를 잘 보여준다. 박정희는 경제성장과 안보라는 보수의 가치를 수십 년간 반복했고,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철학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노무현 역시 원칙과 상식,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외쳤다. 국민은 결국 꾸준히 반복되는 가치에 반응했다.

보수는 애국과 안보, 성장과 산업화, 작은 정부라는 프레임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결집시켜 왔다. 때로는 공포를 활용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세계관을 강화했다. 반면 민주개혁세력은 정의와 평등,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복지라는 가치로 국민을 설득해 왔다. 개방성과 수평적 리더십 역시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켜온 정치적 자산이다.

이재명 정부 역시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실용과 유연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실용이 가치의 후퇴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중도 확장을 이유로 민주당다운 색깔을 지우기 시작하면 지지층은 방향을 잃고, 국민은 무엇을 위해 민주당을 선택했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정치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이를 '좌에서 우로 척도 증후군'이라고 설명한다.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보수의 언어와 프레임을 따라갈수록 세 가지 결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첫째, 자신의 지지층이 소외된다. 둘째, 상대의 가치와 세계관이 오히려 강화된다. 셋째, 결국 자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정치세력처럼 보이게 된다. 민주당이 경계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불리한 의제를 관리하기 위해 상대와 접점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불리한 것은 조정하더라도 유리한 가치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 민주당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구호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민생, 공정과 포용, 인권과 평화라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일관되게 국민에게 설명하고 정부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이재명 정부 역시 성공하려면 성과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정부를 기억하는 것은 정책의 숫자가 아니라 그 정책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국민이 "이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의 경쟁력은 언제나 개혁의 선명성과 국민을 존중하는 민주적 리더십에서 나왔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남긴 정치적 유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관된 가치와 선명한 차별성, 그것이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지켜야 할 원칙이며,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내 놓쳐서는 안 될 성공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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