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코비치, "크로아티아, 아름답다고 들었어요"
할리우드 거장 배우 존 말코비치가 최근에 그의 조국이 된 나라, 크로아티아를 홍보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까?
말코비치, "아름답다고 들었어요"… 할리우드 배우가 조국이 된 나라를 홍보하다
크로아티아계 세계적 배우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가 크로아티아 관광 홍보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올해 5월 크로아티아 시민권을 받은 그가 곧바로 새 조국 홍보의 얼굴이 됐다. 영화 '크로아티아 - 아름답다고 들었어요(Croatia - I Hear It's Beautiful)'는 미국에서 열린 2026 월드컵에 맞춰 6월 14일 처음 공개됐다.
할리우드 배우가 "내 사람들"이라 부른 나라
영화에서 말코비치는 자신의 뿌리가 크로아티아에 닿아 있음을 알고 그 나라를 찾아 나선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배우가 극적인 풍경과 음식, 느긋한 생활 앞에서 차츰 마음을 연다. 끝머리에서 그는 특유의 무심한 말투로 크로아티아가 "나쁘지 않네"라고 인정하고, 크로아티아 사람들을 "내 사람들"이라 부른다. 공개 직후 시청자들은 역대 최고의 크로아티아 홍보영화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올해 72세인 말코비치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명배우다. '존 말코비치 되기', '위험한 관계', '사선에서' 등 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친가 조상은 한 세기 전 크로아티아 오잘(Ozalj) 인근 작은 마을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해 5월 자그레브에서 시민권을 받은 그는 직후 아드리아해의 섬 말리 로신을 찾아 가족과 다시 오겠다고 했다.
영상을 만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크로아티아계인 피트 라도비치(Pete Radovich)다. 에미상을 45개나 받은 이름난 스포츠 프로듀서다.
여름만? 사계절 풍성한 크로아티아
이번 영화는 크로아티아를 여름 해변이 아니라 문화와 생활 양식의 나라로 그린다. 더 오래 머물고, 성수기를 비켜 찾고, 해안 너머 도시와 음식, 와인까지 즐기는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영화를 처음 공개한 미국은 크로아티아 관광의 가장 큰 장거리 시장으로, 2019년 이후 미국인 방문객과 숙박이 모두 30% 넘게 늘었다.
한국에서도 크로아티아는 '버킷리스트'
미국을 겨눈 영화지만, 한국 여행객에게도 크로아티아는 이미 가까운 나라다.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뒤 두브로브니크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이름을 더해 한국인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2025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크로아티아를 찾은 한국인은 16만 명을 넘어 전년보다 37%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0.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접근성도 좋아졌다. 티웨이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을 7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 3회(화·목·토) 한시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으로, 금요일 저녁에 떠나 토요일 아침 자그레브에 닿는 일정이라 휴가를 아끼는 직장인에게 맞춤하다. 편도 운임은 50만 원대다.
여유로운 일정을 원한다면 경유편도 선택지가 다양하다. 폴란드 국적기 LOT(폴란드항공)는 바르샤바 쇼팽 공항을 거쳐 자그레브로 들어간다.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하는 노선과, 튀르키예항공이 이스탄불을 거치는 노선도 발칸 지역을 오래 잇는 인기 경유편이다. 크로아티아관광청은 경유지를 한 도시 더 둘러보는 '두 도시 여행'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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