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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키운 용무도, 용인대는 이제 답해야 한다

용인대학교 종합무도체계인 용무도의 모습(출처: 서일대 스포츠융합연구소)
용인대학교 종합무도체계인 용무도의 모습(출처: 서일대 스포츠융합연구소)

용무도(龍武道)는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이 2001년 세계 무예계를 향해 던진 당찬 도전장이자, 대한민국 무도의 자존심과 학문적 역량을 결집해 내어놓은 독창적인 신흥 무예다. 유도, 태권도, 검도, 레슬링, 씨름, 권투, 합기도 등 용인대 무도대학 종목들의 장점만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정립된 용무도는, 단순히 신체적 기술의 결합을 넘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실전성과 정신 수양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래형 종합 무예로 주목받아 왔다.

어느덧 용무도의 역사가 25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왔다. 반세기의 절반, 즉 인간으로 치면 혈기 왕성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청년의 나이'에 접어든 셈이다. 지난 25년간 용무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무예인의 땀방울과 눈물, 그리고 열정적인 스토리로 무장하며 전 세계로 그 저변을 넓혀왔다. 군대와 경찰의 실전 무술로 채택되는가 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 연맹이 결성되는 등 대한민국 무예 역사에 뚜렷하고도 독보적인 족적을 남겨왔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식을 낳아 25년 동안 애지중지 키웠다면, 이제 그 자식의 더 큰 미래와 영광을 함께 고민하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부모로서 마땅히 다해야 할 도리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지금 용무도의 모태이자 부모라 할 수 있는 용인대학교가 보여주는 행보는 실망스러움을 넘어 모호하기 짝이 없다.

2027년 용인대학교 신입생모집요강을 보면 용무도전공은 폐지됐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은 용무도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고민이라 보기 어렵다. 이제 장성한 자식이 되었으니 완벽한 독립 무예로서 세상에 당당히 '출가'를 시키려는 심산인지, 아니면 초기 개발 단계의 효용 가치가 다했다고 판단하여 사실상 '버린 자식' 취급을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들의 통제권이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자식을 집 밖으로 '쫓아내려는 것'인지 그 속내가 극히 불투명하다.

부모인 용인대는 이제 더 이상 침묵과 모호함 뒤에 숨지 말고, 용무도에 대한 분명하고 확고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한 대학의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를 초월한다. 지난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용인대와 용무도의 이름을 믿고, 청춘을 바쳐 수련하며 헌신해 온 국내외 수많은 지도자, 선수, 그리고 무예계 전체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인간적인 예의다.

부모가 자식을 외면할 때 그 가문 역시 온전할 수 없다. 용무도를 외면하는 지금의 행보는 결국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이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역사와 상징성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도 학술과 실기의 메카로 통한다. 그리고 용무도는 그 학문적, 실천적 결정체다. 자식이 장성하여 세상의 풍파를 맞이할 때, 부모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거나 혹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정신적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소극적인 행보와 방관으로 일관하는 것은 용무도의 국제적 위상을 깎아내릴 뿐만 아니라, 용인대라는 브랜드 가치 자체를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용인대학교에 바란다. 지금의 방임이 용무도의 뿌리를 흔들고, 나아가 무도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마저 퇴색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용무도가 청년의 기상을 펼치며 세계 무대에서 더욱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책임감 있는 결단과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허건식
서일대학교 교수/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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