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 분열의 시대를 넘어 ‘연결의 플랫폼’으로
소장품 홍보, 전시·체험 행사, 박물관·미술관 여행 등 진행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 (사)한국박물관협회와 함께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1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계기로 2012년부터 이어져 온 연례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재조명하고 국민의 문화 향유 기반을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분열된 시대, 박물관의 새로운 역할
올해 주제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제시한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Museums uniting a divided world)’이다. 갈등과 단절이 심화된 동시대의 환경 속에서 박물관·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사회적 공감과 소통을 매개하는 공공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소장품에서 시작되는 재해석, ‘뮤지엄×만나다’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50개 박물관·미술관이 보유한 대표 소장품 50건을 선정해 그 안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유물과 작품에 축적된 서사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는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소장품이 지닌 기원성과 변화의 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강연, 체험, 이야기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관람객이 소장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단계를 넘어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참여하는 구조로 기획됐다.
결과적으로 ‘뮤지엄×만나다’는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와 연결된 살아 있는 문화 자산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전시와 체험의 확장, ‘뮤지엄×즐기다’
‘뮤지엄×즐기다’는 전시, 교육,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박물관·미술관의 경험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국 18개 기관이 참여해 16개의 특별전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각 프로그램은 기관별 고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예술과 교육, 공연이 결합된 다층적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주제인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의 의미에 맞춰, 박물관·미술관이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갈등을 예술적 서사로 전환하고 사회적 공감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으로 확장되는 문화 경험, ‘뮤지엄×거닐다’
‘뮤지엄×거닐다’는 박물관·미술관의 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중심의 관람 구조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서울, 공주, 경주, 제주 등 4개 권역에서 총 12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인근 문화 명소를 탐방하며 해당 지역이 지닌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특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뮤지엄×거닐다’는 단순한 관광형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문화의 깊이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문화 네트워크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상 속 문화예술의 재발견 기대”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주간은 박물관·미술관의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의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분절된 시대 속에서 박물관·미술관이 사회적 연결과 공공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이 될 전망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활/문화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