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돌아온 연극 ‘갈매기’…사랑과 예술, 인간의 결핍을 무대에 담다
임철수·전미도·우현주·이동하 등 출연, 실제 물과 자작나무로 구현한 ‘호수’ 눈길 티켓링크 1975 씨어터, 8월 31일까지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사랑과 예술, 욕망과 결핍을 둘러싼 인간 군상을 그린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가 1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극단 맨씨어터와 NHN링크가 공동 제작한 연극 <갈매기>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12일부터 본공연에 돌입했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이어진다.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는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젊은 작가 뜨레쁠레프와 배우를 꿈꾸는 니나를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이 엇갈리는 인물들의 관계를 그린다. 유명 여배우이자 뜨레쁠레프의 어머니인 아르까지나, 명성과 재능을 지녔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작가 뜨리고린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욕망과 결핍을 품은 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예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뿐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마주하는 좌절과 외로움,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들여다본다. 꿈을 좇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진행된 프리뷰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무대 구현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160분이라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된다”, “마치 우리의 모습 같아 울고 웃으며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무대 곳곳에 자리한 자작나무와 실제 물을 활용해 구현한 호수가 작품의 분위기를 배가한다. 소린 영지의 자연을 무대 위에 옮겨놓은 듯한 공간은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무대디자이너는 극의 중심축인 호수에 대해 “물에 비추어진 허상과 실제 사이에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며 “자작나무 숲과 호수의 물그림자를 통해 자연 속에서 춤추는 인간의 감정과 모습을 더욱 깊이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 역시 “무대 연출이 뛰어나서 뒤에서 봐도 아름답다”, “무대 전체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의 호수가 잔잔해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등 무대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김정 연출은 작품 속 인물들을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정 연출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간들의 삶을 내 주변에 살아있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살아있는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며 “소란하지 않은, 고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삶도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뜨레쁠레프 역에 임철수, 니나 역에 전미도, 아르까지나 역에 우현주와 양소민, 뜨리고린 역에 이동하, 소린 역에 이대연, 도른 역에 이정열과 박호산, 뽈리나 역에 황영희, 샤므라예프 역에 강진휘, 마샤 역에 이은, 메드베젠꼬 역에 권겸민, 야꼬프 역에 김태훈, 나타샤 역에 강신희가 출연한다.
초연을 함께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체호프의 인물을 빚어내며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프리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연극 <갈매기>는 이제 본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15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시 무대에 오른 <갈매기>가 사랑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결핍을 어떻게 현재의 언어로 풀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연극 <갈매기>는 오는 8월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NHN링크와 극단 맨씨어터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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